정복자 펠레 (1987)

 19세기, 스웨덴 토메릴라 출신의 라세 칼슨은 아들 펠레를 데리고 일자리를 찾아 덴마크로 이주한다.

 그는 스톤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지내게되고 어린 펠레도 소를 돌보야만 한다.

 영화는 스톤농장을 중심으로 농장주의 가족, 농장에 고용된 노동자들, 펠레의 학교생활과 그를 괴롭히는 아이들까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잔잔히 펼쳐나간다.

 농장주의 아들은 하녀를 임신시키고, 태어난 아이를 유기하고 만다. 하녀는 잡혀가고, 농장주의 아들은 괴로워하다 난파된 배에서 다섯명의 인명을 구하고 본인은 죽고만다.

 펠레의 아버지는 바다로 떠난뒤 소식이 없는 남편을 둔 부인과 재혼의 꿈을 꾸지만 남편의 귀환으로 수포로 돌아간다.

 펠레에게 세계를 정복하는 꿈을 키워준 에릭은 농장감독의 횡포에 저항하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정신이상이 된다.

 농장주는 부인의 조카까지 임신시키고 부인은 남편의 성기를 절단하고야 만다.

 견습감독으로 임명받은 펠레는 에릭이 감독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1998년 4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한 소년이 세상에 눈을 뜨고 도전해가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펠레의 아버지는 비록 비루하고 때론 비굴하지만 자식에 대한 그 나름의 사랑은 결코 그의 삶같지는 않았다.

 북유럽의 바다풍경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감독 : 빌 어거스트

출연 : 막스 폰 시도우, 펠레 베네가아르드, 비욘 그라나스, 에릭 파아스케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