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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1930년 대만 우셰지방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기념비적인 영화다. 이 영화의 제작역시 또다른 영화를 한편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극적이다. 대만에서 금기시된 대만 원주민 고산족의 일본에 대한 투쟁을 다룬 최초의 그리고 당분간 최고의 영화가 될 전망이다. 영화는 길다. 두편으로 5시간 가까이 된다. 그리고 시디그족의 전통 노래가 계속 된다. 영화는 너무 과잉으로 넘쳐있다. 이렇게 장황할 필요도, 길 이유도 없이 계속 감정의 과잉을 관객에게 요구한다. 일본의 점령하 대만, 자신의 정체성을 읽어버린 고산족, 결국 모우나 루도의 지도하에 반란을 일으키고, 일본에 대하여 게릴라전을 벌이지만 비행기까지 동원한 일본의 진압아래 여인과 아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전사들은 최후의 1인까지 사우다 죽는다. 무지개 너머..
시를 쓰기위해 65세의 여인이, 치매가 시작된 여인이 찾는 세상은, 시상은 무엇일까? 피처럼 붉은 맨드라미, 노래하는 새, 땅에 떨어져 새 삶을 꿈꾸는 살구일까? 집단 성폭력에 가담한 손자, 마지막 성욕을 풀려는 반신 불수의 노인, 그리고 시낭송에선 시와 함께 음담을 섞는 형사가 있다. 성폭력의 희생자인 소녀는 다리위에서 투신하고, 여인의 모자도 떨어지고 영화는 그 강물을 처음과 끝에 비추어 댄다. 희생자 소녀의 위령미사에 참여한 여인은 그녀의 사진을 가지고 온다. 여인은 손자의 사건 합의를 위해 희생자 소녀의 어머니를 찾아가지만, 그녀와 아름다운 자연을 마치 다른 세계의 모습처럼, 그러나 그때 바로 있는 사물에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녀는 돌아와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손..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혹시나 나중에 다시 제목에 현혹되서 이 영화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래서다. 영화고 소설이고 다 인간에 대한 탐구이기를 바란다. 물론 인간 자체가 왜곡되고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인간관계를 이렇게까지 왜곡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납치된 친구 사이의 두 여자는 서로간의 미묘한 질투와 본능의 이끌림에 굴복되어 납치범의 성적요구를 서로 경쟁한다. 그 끝에는 가능한 소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39일만에 살인이 일어나고 납치범은 너무 빨리 끝났다며 다른 희생자를 또 찾는다. 영화는 형편없다. 시나리오의 치밀함도 연출의 치열함도 보이지 않는다. 독립영화임을 감안해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감독 : 박범수출연 : 이태형,시원, 하루평점 : ★★☆
마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미국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하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정부위의 정부들의 모습과 행동은 너무 아마츄어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격을 미드수준으로 떨어뜨린다. 의문의 폭발이 일어나 파괴된 다리 발암고, 조직에서 가책을 이기지 못해 탈출한 후배와 그가 가져온 암호가 걸린 디스켓, 그리고 세 명의 기자가 한 팀이 되어 그 의문을 뒤쫓는다. 한 기자는 살해되고 그들은 거대한 조직의 실체를 알지목한 채 그들의 목표, 비행기 폭파의 비밀을 추리하고 예고기사를 내보낸다. 기자의 추적과 그들이 암호를 푸는 과정들이 대단히 흥미롭다. 그리고, 가끔 그들에게 비밀의 단서를 제공하는 만원짜리 지폐 일련번호의 전화를 받는 자는 어떤 의미일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은 우수하다. 시나..
아무리 돈에 관한 영화라지만 돈이 모든 것에 우선되는, 그리고 돈을 가진 자들이 보여주는 선민의식(?)은 씁쓸하다. 이른바 재벌로 불리우는 집안의 여기저기서 흘러도는 얘기들을 집대성하여 질퍽하게 펼쳐 보여주는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상의 에피소드들이 사실일것만 같아서 아니 사실이어서 더 씁쓸한 영화인지 모르겠다. 노회장과 그의 딸 백금옥에게 사위도 남편도 다 그들의 도구였을 뿐이다. 그리고 아들은 철저히 그런 어머니의 또다른 화신이 된다. 아들이 머리도 좋은데다 수단도 좋고 심지어 싸움도 잘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 역시 씁슬하다. 월급쟁이임을 거부하고 살해당한 필리핀여인의 시신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영작과 그 집안의 딸이면서 그 길을 함께하는 나미에게 비가 열대의 비가 한없이 쏟아진다. 감독 :..
그냥 우리의 이야기같아서, 그리고 영화적인 가식이 없어서 더 가슴이 아팠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표현의 방법을 모르는 아버지, 그는 절름발이 버스운전수다. 그리고 딸과 자식을 그 나름으로 지키고 사랑하고자 하는 어머니가 있다. 비록 배운 지식은 없을지라도 삶의 지혜는 그리고 자식에 대한 긍지와 사랑은 누구못지않은 어머니다. 결국 딸은 어머니를 두고 먼저 떠난다. 어머니는 친정엄마는 그녀가 낳고 자란 그 집에 그렇게 있다.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돈에게 찾아가 오열하며 비는 모습은 처음엔 쉽게 이해되지않으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박진희의 새로운 발견이 기쁜 영화다.감독 : 유성엽출연 : 김해숙, 박진희, 조영진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