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나의 영화/2010년 이후 (1190)
나의 기록
형사가 정직 중 간통의 증거를 잡는 흥신소를 운영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피해자의 부인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나중엔 이 모든 것이 비인간적인 남편에게서 탈출하고자 하는 한 여인의 완벽한 범죄임을 깨닥게 된다는 줄거리다. 여러번 시도되는 시나리오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더 많이 실망스럽다.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연출력도 기대이하다. 여배우들의 매력으로 지탱되는 영화, 딱 그 수준이다. 시간때우기 용이 된 것이 다소 아쉬운 영화다.감독 : 김형준출연 : 박휘순, 박시연, 차수연평점 : ★★★
이 영화의 도입부는 영화를 다 보고서 다시 보았다. 그리고 그 의미와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의 사물을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기억하는 여자, 그녀의 이름이 템플 그랜딘이다. 자폐증의 한 여자아이와 그 어머니의 관계는 너무 가슴아프다. 특수학교에 데리고간 아이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끼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어야 한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나는 과학 선생님 칼릭과의 만남으로, 그랜딘은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법을 배우고 대학에까지 진학한다. 그렌딘은 동물학자가 되어 소의 심리에 정통하여 새로운 소의 목욕모형과 인도적인 소의 인도시스템을 설계한다. 현재 그녀는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사람과의 육체적 접촉을 기피하는 그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스스로 개발한 스퀴즈머쉰은 현재..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은 영화에 건축이라는 양념을 더 했다. 실제로 건축이라는 것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어떤 다른 것과 버무리기엔 훌륭한 소재다. 누구나 간직할만한 첫사랑의 이야기들이 잔잔한 에피소드와 함께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이 자연스러움이다. 영화의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전개과정에 전혀 무리가 없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딱 그안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데 아무런 부담이 없고 그것이 이 영화의 성공요인이고, 한계가 되기도 한다. 두번 보긴 힘든 영화다.감독 : 이용주출연 :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평점 : ★★★
웃고 즐기기엔 딱 그만인 영화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오로지 웃고 즐기기만 하자. 황정민과 엄정화의 대학시절 모습이 너무 늙었더라도, 그리고 변호사란직업을 이 정도까지 희화화 해도 그냥 넘어가자. 엄정화의 댄스와 노래는 한 물간 느낌이라해도 재밌으니까 그냥 눈감기로 하자 서울시장 후보가 된 더렇게 운 좋은 사나이와 댄스 가수가 되는 그의 부인 이야기와 주변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지만 그냥 덮어두기로 하자. 가끔, 유치한 짬뽕같은 영화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감독 : 이석훈출연: 황정민, 엄정화평점 : ★★★
직장생활을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너무 가슴아픈 영화다 대차대조표상의 숫자와 주가놀음속에 대량해고가 일어나고, 그 속에서 조직속의 인간은 너무 무력하다. 주위 사람이 떠나고 가족의 외면과 무시속에 쓸쓸히 견뎌야하는 해고자의 모습은 내 스스로의 모습이었다. 다시 가족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자신의 골프크럽 회원권과 차, 집, 그리고 아들의 게임기까지 정리해야만 했다. 해고의 고통속에 죽음을 택한 사람의 장례식까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부정하고픈 영화인지 모른다. 그들 해고자는 다시 시작하려 뭉친다. 서류가 아닌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한다. "난 승리한다, 왜냐면 난 믿음과 용기와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자본..
해외에선 무수한 수상으로 인정받는 영화감독, 그리고 국내에선 결코 감독축에 들지 않는 영화감독, 그가 김기덕이다. 그의 영화 악어부터 내가 가장 잔인한 영화로 꼽는 섬, 그리고 최고의 영화 수취인 불명까지 그의 영화는 항상 새롭고 놀라웠다. 물론 활이나 해안선 같은 그저 그런 영화도 있기는 하다. 어쨋든, 그의 영화가 한국영화의 또다른 자산임은 한국영화계에도 고마운 일이다. 아리랑은 그의 영화에 대한 시각, 인생에 대한 모습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이야기한, 영화를 빌려 쓴 자서전의 일종이다. 그냥 거친 그의 말과 화면을 보면서도 그리 지루하진 않다. 이런 영화를 만든 김기덕도 그렇지만 이 영화(?)에 상을 준 칸의 심사도 궁금하기 그지없다. 그의 인생에 대한, 영화에 대한 해결방식이 에스프레소 커피 머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