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2013)

 자식을 두고 집을 나간 어머니, 알코올 중독의 언니, 집에 오지않는 형부, 거기에 남동생을 둔 그녀는 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산다.

 피부과에서 보조원으로 일하는 아영은 점심때면 가전제품을 계약하고, 외제차를 보러다니다. 퇴근한 후에도 고급주택을 보러다닌다.

 때로는 쇼핑몰에서 옷을 훔치기도 한다. 손님이 두고간 물건도 서슴없이 가져간다.

 아영은 곧 결혼할것이라고 하면서 남자도 자신이 바라는 대로 만들어낸다.

 그녀에겐 현실과 달리 또 하나의 가상세계에 사는 자신이 있다. 또다른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기위해 현실의 그녀는 거기에 희생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중고차 판매원과의 결혼을 위한 그의 어머니와의 만남에서 아영은 자신의 거짓모습을 다 밝혀버린다.

 그리고 다시 거짓된 삶으로 가버린다.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영화의 전개속에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하는 작품이었다.

 거짓된 모습에서 완전하게 빠져나온다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느낌에 참 씁쓸해지게 된다. 자신이 만든 모습과 현실의 나와의 차이를 줄이려 버둥거리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가 보다.

감독 : 김동명

출연 : 김꽃비, 전신환, 이선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