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 이은희 본문
생물학이라기 보다는 인체학 이야기다.
저자는 각 장의 주제와 유사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개하고서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라는 생명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장은 생체 냉동으로 마무리하여 인간의 일생을 연대순으로 다루고 있다.
Rh- 혈액을 가진 여성의 적아세포증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부분이었다. 모체와 태아 사이에도 강대국의 군비 확장 경쟁과 같은 생존 경쟁이 이루어 진다는 사실 역시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저자는 유전자의 신비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심장이 왼쪽에 있는 이유의 12장에서는 좌와 우의 개념과 방향성의 의미가 있는지에서 나아가서 우리의 우주가 좌우대칭이 아니라 왼손잡이의 찌그러진 우주임을 밝힌다. 그리고 우리의 우주에 대칭되는 또 다른 우주의 존재까지 상상한다.
성의 존재와 남녀의 진화에 이어 질병과 면역계, 장기 이식, 마지막으로 바이오테크놀러지의 발달까지 책은 이어진다.
저자는 공각기동대의 주인공 중의 하나인 구사나기의 예를 들어서 생명의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영화에서 구사니기가 홀로 호수 속으로 깊이 침전해 들어간다. 그러면서 그는 과연 나는 진짜 살아있는 인간인지, 몸의 다른 부분들 처럼 뇌 역시 기억을 이식한 컴퓨터 침으로 바뀌어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이후는 복제 동물의 탄생 과정과 인공 장기의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형질전환동물의 생산에 이어 바이오미메틱스(생체 모방)을 넘어서 바이오하이브리드로 발전해가는 생명공학의 미래까지 보여준다.
바이오하이브리드는 생물체의 자연적 능력에 인간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생명공학에 의하여 바뀌어질 우리 인간과 모든 생명체에 대하여 새로운 정의와 기준이 필요한 시점에 이미 와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2002년도 출간한 책이니 15년이 지난 현재 생명공학의 모습은 어떨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0) | 2017.09.15 |
---|---|
연인 서태후 - 펄 벅 (0) | 2017.09.02 |
춘희 - 알렉상드르 뒤마 (0) | 2017.08.05 |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편 - 진중권 (0) | 2017.08.04 |
빅토르듀의 저택 - 조르주 상드 (0) | 201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