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여섯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하루키의 이 작품집에 공통적인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1995년의 고베 대지진이다.
원래 이 작품입을 통괄하는 제목은 '지진의 뒤에'라고 정했지만 출간할 때 처음의 제목은 사라지고 '신의 아이들은 춤춘다'로 대체했다고 한다.
이 작품들은 일월의 고베 대진진과 삼월의 지하철 사린 사건의 앞뒤 한 달 사이에 낀 이월 한 달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담은 것이다.
저자는 이 일련의 작품을 통하여 기존의 각 개인의 내면의 상실감과 자폐성을 다룬 것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과 시대적 사명속에서 새로운 자아와 희망을 찾는 개인들을 다룬다.
첫번째 작품 'UFO가 구시로에 내리다'에서는 닷새동안 고베 대지진 뉴스만을 보고 있던 아내와 이혼 후 회사 친구의 부탁으로 유골을 전해주러간 홋가이도에서 고무라가 직면하는 자신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두번째 '다리미가 있는 풍경'은 바닷가의 유목들로 모닥불을 피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죽음을 극복하는 무엇이 있음을 암시한다.
세번째 '신의 아이들은 춤춘다'는 종교에 대한 물음이다. 이 작품 속 종교는 춤과 같은 의식임을 말하는 것 같다.
네번째 '타일랜드'는 여의사 사쓰키가 세미나 참석 후 휴양을 즐기는 타일랜드에서 안내인을 통해 알게 된 운명과 용서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어진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는 지진과 같은 재앙에 대한 작가의 개념 해석을 시도한 작품으로 보인다.
마지막 '벌꿀 파이'는 단편소설 작가 준페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며 지금과는 다른 작품을 쓰려는 그의 여정을 따라간다. 마치 이 작품을 쓰는 하루키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 같다.
작가의 이후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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