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잡 (2014)

 대학에 떨어지고 여친에게 채인 히라노 유키는 홍보전단지의 여자 얼굴만 보고 나카무라 임업회사의 1년짜리 연수프로그램에 즉흥적으로 참가한다.

 홍보전단의 주인공은 가무사리 마을 초등학교 선생님 이시이 나오키다.

 1달간의 교육을 가까스로 마친 히라노는 가무사리 마을에서 11달 동안 실습을 하게된다.

 핸드폰조차 터지지않는 가무사리에서 거칠지만 따스한 심성을 가진 이이다 요키의 집에서 머물면서 진정한 나무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담겨있다.

 도시에 살면서 나약하기만 한 히라노는 거머리라고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될 정도로 산일에 서툴다. 도망가려고 여러번 시도하지만 웬일인지 히라노는 다시끔 돌아오게 된다.

 나무를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과 숲의 장대한 역사를 알아가면서 서서히 그의 몸과 마음도 숲과 나무꾼에 동화되어간다.

 물론, 이시이 나오키에 대한 연정도 점점 여물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봄이 되어 전통적인 입산 금지의 날, 산에서 행방불명된 아이를 찾아오면서 히로키는 신비한 경험을 겪기도 한다.

 마침내, 한 사람의 나무꾼으로 인정되어 48년만에 치러지는 오오야 마즈리에 당당히 초대된다.

 거대한 나무를 도끼로만 벌목하여 산 아래 짚으로 만든 둥근 원에 맞추는 축제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여기서 히로키는 로데오 경기를 하게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의 뜨거운 배웅속에 1년의 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히로키는 선물로 받은 뱀술을 문앞에 남겨두고 다시 가무사리로 돌아오는 기차를 탄다.

 웃음과 감동속에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미우라 시온의 작품으로 2007년 7월 부터 1년간 '책 친구'에 연재된 후 2009년 출간된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이다.

감독 : 야구치 시노부

출연 : 소메타니 쇼타, 나가사와 마사미, 이토 히데야키, 유카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