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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 이사벨 아옌데

바람속 2018. 4. 27. 14:38

 저자가 1982년 발표한 이 작품은 자신의 가족사를 변형시킨 작품으로 4대에 걸친 한 가문의 이야기를 통하여 칠레의 역사를 투영시키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현대소설의 큰 줄기인 마술적 사실주의와 페미니즘을 결합시킨 작품으로 용서와 화해에 바탕을 두고있다.

 가장 중요한 세 명의 여성은 할머니 클라라와 딸 블랑카 손녀 알바다.

 이들은 칠레의 현대사속에서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체험해 나간다.

 클라라는 가장 영적인 존재로 간단한 염력과 예지력을 갖고 주위의 영혼과 대화를 나누며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선다.

 클라라의 남편이자 농장 트레스마리아스의 주인인 에스테반은 극우 보수주의자이지만 클라라에 대하여 깊은 애정을 갖고있다.

 책은 클라라의 글과 편지를 에스테반과 알바가 정리하여 기술하는 형식을 취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거침없이 오가는 이 작품속에는 이 세 여인과 에스테반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칠레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그들의 특성이 극대화되어 표현된다.

 그러나 작가는 각각의 인물들을 그물코처럼 엮어서 시간의 흐름속에 절묘하게 배치한다.

 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1973년 피노체트의 군부 쿠데타에 맞서서 투쟁하다 죽음을 맞은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이다.

 살바도르의 죽음과 이후 군부독재의 잔학상이 생생하게 묘사되어있다.

 알바는 직접 군부독재에 끌려가 끔찍한 고문과 강간을 당하지만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서 더 밝은 미래를 살아나가는 힘을 얻는다.

 이 작품은 칠레의 현대사와 별개로도 충분한 스토리의 힘을 갖고있다.

 켜켜이 쌓인 인연과 업보의 줄기속에 자신의 삶을 헤쳐나가는 세 여성이 모두 어떤 운명적인 모습으로 평생 사랑하는 상대를 선택하지만 결국, 그녀들의 삶이 에스테반을 큰 축으로하여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계로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