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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 횡단기 - 윌리엄 랑게비쉐

바람속 2018. 5. 3. 05:12

 기자와 비행기 조종사라는 이력을 지닌 저자는 사하라 사막의 곳곳을 여러 번에 걸쳐서 이미 가보았음을 책의 내용에서 알 수 있다.

 저자는 그런 여러 경험과 이번의 사하라 사막 횡단을 통해서 사하라 사막과 그 사막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사막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바람이 모래로 언덕을 만들어서 어떻게 마을을 삼켜가는지 알게되었다. 사막의 삶을 지탱하는 지하수가 얼마나 오랜 것인지 그리고 그 지하수가 석유처럼 한정된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사막의 삶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 대추야자나무임도 알게되었다.

 저자는 사막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에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와르글라의 왕 아메르와 그의 아내 말리카, 아메르의 정부 파티마 등 이 3인의 애증관계는 한 편의 사랑의 서사시다.

 사막의 제왕이었던 아메르는 자동차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식물인간 상태로 전락하여 늙은 노모의 집에서 비참하게 사는 신세가 된다.

 저자는 호가르 산맥아래 타다르트의 암벽화를 통해서 사하라의 풍요로운 과거를 회상하게 해준다. 약 8천년전으로 추정되는 이 암각화는 물소와 가젤영양, 둥근 머리의 신 등이 새겨져있다.

 프랑스가 식민지로 삼았던 사하라는 서부사하라, 모리타니아, 알제리, 말리,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여러 나라로 분할되었다.

 사하라를 지배했던 투아레그족은 현대 문명에 침입속에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저자는 이들의 슬픈 운명이 주변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함께 그들 스스로의 선택임을 밝히고 있다.

 사하라를 종으로 횡단한 저자는 니제르강을 거쳐 세네갈의 다카르에서 그의 여행을 마감한다.

 사하라사막 너머 원주민과 사막의 전사들과의 오랜 역사적 갈등을 저자는 전해준다. 투아레그족에게 그들은 노예의 대상이었다.

 사하라에 대하여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슾픈 땅이라고 정의한다.

 나에게는, 자연의 광대한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그리고 얼마나 인한지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사하라사막이란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사하라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서 사하라에 갈 기회가 온다해도 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