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012) 본문

나의 영화/2010년 이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012)

바람속 2018. 5. 27. 20:21

 브라질의 국민 작가 주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로스가 1968년에 발표한 원작 소설은 전 세계 32개국에 번역된 베스트 셀러다.

 주인공 제제는 6살 소년으로 아버지는 오랜기간 실직중이며 탈장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어머니가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을 부양중이자만 힘들기만 하다.

 제제는 구두를 닦기도 하고, 이사간 교외의 허름한 집에서 라임 오렌지 나무를 자신의 나무 '밍기뉴'로 삼아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번번히 말썽을 저지르는 제제에게 악마가 들어있다고 하면서, 걸핏하면 아버지와 형, 큰 누나로 부터 두들겨 맞는다.

 그런 제제를 오직 가족 중 둘째 누나는 따스하게 위로해준다.

 제제는 어린 동생 루이스에겐 둘도 없는 형으로 가상의 동물원, 비행기 놀이까지 마음속의 공상을 함께 한다.

 영화에서 뽀르뚜가 할아버지는 제제의 든든한 친구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뽀르뚜가 할아버지 차에 매달리려다가 들킨 제제는 크게 혼이 난다.

 발을 다친 제제가 절뚝거리며 학교에 가는 걸 본 뽀르뚜가는 그를 차에 태워 치료해주고, 제제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차린 된 뽀르뚜가는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뽀르뚜가 할아버지는 제제의 마음속에 있는 동물원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차가 제제와 함께하는 우리의 차라고 알려준다.

 기차와의 경주를 즐기던 뽀르뚜가 할아버지의 사망은 제제에게 있어서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는 아픔이었다.

 뽀르뚜가 할아버지처럼 차가 아니라 자신의 다리로 달려서 제제는 기차와의 경주에서 이기고, 그만의 방식으로 뽀르뚜가와 이별식을 한다.

 구두를 딱은 돈으로 아버지에게 담배를 싸주고, 아버지를 위해서 남자들만의 야한 노래를 불러 위로해주는 제제의 마음을 아버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이 되어 소설가가 된 제제는 뽀르뚜가 할아버지의 무덤위에 원고를 바치고 떠난다.

 영화는 마치 스케치하듯 제제의 어린 시절을 펼쳐놓는다.

 언젠가 내가 머물렀던 어린 시절이 제제 위에 겹쳐진다.

 마음이 아프다.

 그의 둘째 누나는 23살에, 동생 루이스는 20살에 세상을 마감했다는 자막은 한 참 나를 먹먹하게 했다. 

감독 : 마르코스 번스테인

출연 : 주앙 길레르메 아빌라, 호세 드 아브루, 카코 시오클레르, 에두아르도 다스카르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레이븐 (2018)  (0) 2018.05.30
리틀 보이 (2015)  (0) 2018.05.27
세키가하라 (2017)  (0) 2018.05.27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0) 2018.05.27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2010)  (0) 20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