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농담 - 밀란 쿤데라 본문
이 작품은 밀란 쿤데라의 첫번째 소설로, 1950년대 '반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된 그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루드빅은 방학동안 두주일간의 당의 교육 연수에 참여하는 여자친구 마르게타에게 엽서를 보낸다. 그리고 그 엽서에 농담으로 적은 몇 마디 때문에 당과 대학에서 추방당하고 군에 징집된다.
그는 엽서에 이렇게 쓴다.
나는 그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는데 그녀는 만족스럽고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에 반발하여 쓴 것이다.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빅!
오스트라바의 병영에서 근무하게 된 루드빅은 그와 같은 처치의 사람들과 함께 탄광에서 광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루치에를 만나서 열정적인 사랑을 바치지만, 끝내 그녀는 육체적 관계를 거부하고 사라진다.
15년의 세월이 흐르고, 자신을 대학에서 추방했던 제미넥의 아내 헬레나를 만나서 유혹하고, 루드빅은 자신의 고향인 모라비아에서 열리는 '왕들의 행렬''을 취재하는 그녀를 만나기로 한다.
모라비아에 도착한 루드빅은 그곳에서 어릴적 친구로 음악의 동지였던 야로슬라브, 종교문제로 공산당으로 박해받은 코스트가, 첫사랑 루치에와 차례로 해후하며 자신의 지난 생을 반추하게 된다.
모라비아에 온 헬레나와 정사를 나누며 제미넥에게 심리적 복수를 한다고 여겼던 루드빅은 곧, 젊은 여인과 동행한 제미넥과 만나게되면서 그와 루드빅의 만남을 오히러 그가 기꺼워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된다.
여기에 자살을 기도했던 헬레나 설사약을 먹고 일으키는 소동이 끼여든다.
결국, 루드빅은 민속음악과 전통을 지켜왔던 아로슬라브,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한다. 연주를 하던 야로슬라브가 내출혈로 쓰러지며 구급차로 옮기는 것으로 결말을 짖는다.
책은 루드빅을 중심으로 헬레나, 야로슬라브, 코스트카가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체코를 무대로하여 역사의 회오리속에서 인간의 영혼이 어떻게 변모되어가는지 무서울 정도로 깊이 파헤쳐 들어간다.
특히, '왕들의 행렬'을 따라가면서 얼굴을 가린 왕과 루치에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시간에 지배되는 인간 삶의 본질을 들여다본 듯 하다.
'나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단을 뛰어넘어 - 양은식 (0) | 2018.08.25 |
---|---|
파우스트 - 괴테 (0) | 2018.08.04 |
슈퍼아시아 - KBS 슈퍼아시아 제작팀 (0) | 2018.07.08 |
허드슨강에서 압록강까지 - 해리 J. 마이하퍼 (0) | 2018.06.08 |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편 - 진중권 (0) | 2018.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