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2017)

 어렸을 적 우리 집에서도 고양이를 키웠었다. 수컷이었는데 어느 정도 자라서는 자주 집을 비웠고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기억이지만 오래 전 기억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

 그때 많은 고양이에게 붙였던 이름처럼 그 녀석도 그냥 '나비'였다.

 그렇게 한 때 내곁에도 고양이가 있었다.

 지금도 길고양이는 내 주위에서 자주 접한다. 그들에게 거부감도 친밀감도 크게 없다. 나와 관계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 작품은 길고양이와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기위하여 일본과 대만의 사례, 한국에서 길고양이를 위하여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CNN 선정 세계 6대 고양이 스팟 중 하나인 일본의 섬 아이노시마와 또 다른 고양이 명소 에노시마,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만의 고양이 마을 '허우통'의 고양이들의 고양이다운 모습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고양이협회 등 여러 사람들의 활동을 보여준다.

 한국에도 일본이나 대만처럼 고양이로 유명한 그런 곳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곳이 있어서 고양이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한다. 곧, 그런 곳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다.

 중성화수술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여지지만, 왠지 씁쓸하기는 하다.

감독 : 조은성

출연 : 김하연, 박선미, 장혁진, 이용한, 장 쓰웨이, 쿠도 쿠미코, 지엔 페이 링, 우에하라 고지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