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디 브라운 본문
'미국 인디언 멸망사'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아메리카의 원 주인인 인디언들이 어떻게 백인들에 의해서 파멸되었는지를 기록한 것이다.
저자 디 브라운은 1908년 2월 28일 루이지애나주 알버타에서 출생하여 2000년 12월에 사망했다. 미국 남서부 지대의 유전지대에서 자란 그는 1928년 아칸소 주립교대에 입학해 역사를 전공했으며, 1931년 졸업후 워싱턴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1942년 소설 '현수막을 높이 흔들라'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970년 출간된 이 작품은 기록 문화의 금자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일생동안 25권의 책을 펴냈으며 주로 미국 서부의 역사를 다룬 논픽션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미국 백인들의 탐욕과 기만성에 다시 한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백인의 침략이 시작된 이래 그들에게 인간적인 친절을 베풀었던 원주민들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들의 터전을 빼앗기고 쫓겨나야만 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았던 인디언의 삶은 개척이라는 이름의 탐욕앞에 장애물일 뿐이었다.
때로는 항의하고 저항했지만, 백인들은 기만과 무력을 이용하여 그들을 탄압하고 몰아냈다. 백인들에게 인디언들은 최종적으로 사냥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죽은 인디언만이 좋은 인디언'이라는 백인들의 고백은 진심이었다.
커스터가 이끄는 7기병대의 전설은 백인들이 만들어낸 신화일 뿐이다. 7기병대와의 리틀빅호 전투의 승리자인 미친말에게 투항을 권유하며 약속했던 생존조차 어기고 그를 처형했다.
백인들의 큰아버지가 인디언에게 약속했던 땅인 인디언 보호구역 '인디언 레저베이션'은 유형지였고 포로 수용소였다.
이제 인디언들은 미국의 소수 민족으로 근근히 명맥만을 부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하여 서구 문명의 실체를 또 다시 확인하할 수 있었다.
네르페르세족의 조셉이 학교의 혜택을 언급하는 백인 대표단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다.
"왜 당신은 학교를 마다하는 거요?"
"보나마나 교회를 세우라고 가르칠 거요."
"교회를 갖고 싶지 않소?"
"그렇소, 교회는 싫소."
"교회가 있으면 어때서?"
"하나님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가르칠 것 아니오? 우리는 그런 걸 배우고 싶지 않소. 우리는 이 땅에 있는 걸 가지고 가끔 다투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건드리지는 않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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