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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폴란드로 간 아이들 (2018)

바람속 2019. 2. 6. 20:58

 6.25이후 폴란드에 보내어진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얼마전에 책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추상미감독에 의해서 이들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내가 책에서 접한 그 소식은 북한에 편향적인 글이었으며 이 작품의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폴란드 언론인 욜란타 크리소바타와 극작가인 친구 패트릭 요카는 패트릭 할머니의 장례식이 있던 폴란드의 한 공동묘지에서 "김귀덕 Kim Ki Dok. 13년의 생을 살았고, 1955년 9월 20일 세상을 떠났다"라는 폴란드어와 한국어로 적혀있는 묘비명의 묘지를 보게된다. 

 이 묘지의 비밀을 찾아 나서기로 한 두 사람은 이 1951년 비밀리에 폴란드에 보내진 1,500여명의 한국전 전쟁고아의 비밀을 알아냈고 이 내용을 2003년 폴란드 라디오 프로그램에 공개했다. 이에 2006년 폴란드 공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로 방영되었으며, 욜란타 크리소바타는 2013년 이 비밀을 바탕으로 소설 '천사의 날개'를 발간했다.

 이를 접하게 된 감독은 이 사실을 영화로 제작하고자 한다.

 여기엔 40에 첫 출산하여 아이가 죽는 악몽을 꾸면서 산후 우울증을 겪은 감독이 꽃제비인 북한 소년의 영상에서 느낀 감정이 도화선이 된다.

 모든 사회주의 국가는 형제라는 슬로건에 따라서 1951년 폴란드에 보내진 북한 고아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300명의 한 그룹은 바르샤바 근교에 보내진 차세대 엘리트 양성 계획에 따른 것이며, 1,270의 또 다른 그룹은 러시아에 보내져서 2녀간 방치된 후 건강이 악화되어 비밀리에 1953년 폴란드 남서부의 시골마을 프와코비체에 보내졌다.

 영화는 감독이 북한에서 2010년 탈북한 이송과 함께 폴란드에 가서 프와코비체를 찾아가 양육원의 유구를 확인하고, 당시 폴란드인 원장과 교사, 보모들을 만나서 면담한 내용들을 담았다.

 남북한 아이들이 반반씩 포함된 이들 고아들은 1959년 모두 귀환명령이 내려져 북으로 송환된다. 단, 김귀덕만 병으로 사망하여 남겨진 것이다.

 추상미 감독은 70년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고아들을 돌보던 당시 폴란드인들이 그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지 스스로 해석한다.

 그것은 수년전 2차대전을 겪었던 폴란드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상처의 공감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들과 폴란드 선생님들과의 사연은 참으로 절절하다.

  폴란드외에 북한에 의해 여러 곳에 보내졌던 전쟁고아들의 역사가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추상미와 송이 두 사람의 이해와 교류는 너무 피상적이다. 바닷가의 장면도 너무 상투적이다.

감독 : 추상미

출연 : 추상미, 이송, 욜란타 크리소바타, 요제프 브로비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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