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노자와 21세기 - 김용옥 본문
도올 선생이 1999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EBS에서 강의한 프로그램의 교재 성격 책이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오스트랄리아의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디자이너 총회의 강연을 통하여 21세기 3대 과제를 설파한다.
그 첫째가 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 둘째가 종교와 종교간의 화해 , 그 셋째가 지식과 삶의 화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노자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형성한다고 한다.
처음과 두번째는 즉각적인 이해가 가능하지만 세번째는 좀 다르게 설명한다. 저자는 지나온 세기가 지식이 삶과 대적적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식이 권위체계로서 삶위에 군림해왔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이러한 견지에서 지식의 정당성과 도덕성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노자가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고전임을 말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저자의 강연은 56회, 37시간 20분에 이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노자 81장 가운데 24자에 그치며, 책도 37장에 그치고 있다.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왜 이렇게 마무리 지었는지 이해하면서도 안타깝다.
그의 강의와 해설은 글자 자체의 해석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의미는 물론 지금 시대의 가치와 비교되어 제시된다.
글자와 문맥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독자 입장으로서 강의는 물론 책도 이렇게 중도에서 그치고 만 것은 안타깝다.
저자의 강의는 전국 평균 시청률이 3%가까이 되었으며, 절정기에 전국 7%에 수도권 10%까지 이르러서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이었다.
그때로부터 거의 20년이 다 되어서 저자의 강의와 함께 3권의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으니 나의 게으름도 거의 고질병이 된 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동양 고전의 맛과 노자 사상의 언저리를 겨우 걸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동양 고전에 대한 진정한 입문이 시작되는 셈이다.
노자의 자연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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