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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푸우 - 밀른

바람속 2020. 5. 12. 15:32

 1981년 4월 25일 발행된 계몽사문고 100권 74번째 책이다.

 30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일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꿀을 좋아하는 먹보 곰 푸우와 그의 친구인 토끼, 아기 돼지와 크리스토퍼 로빈이라는 남자 아이 그리고 올빼미, 잿빛 당나귀 이이요오, 캥거루 모녀 캥거와 루우, 아기 호랑이가 아웅다웅 숲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곰 푸우가 꿀을 따러 풍선을 타고 올라간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푸우가 토끼 집에 갔다가 문에 엉덩이가 끼여서 꼼짝달싹 못하게 된 이야기, 아기돼지와 푸우가 눈밭 속 자신들의 발자국을 따라 사냥을 갔던 이야기, 당나귀 이이요오의 잃어버린 꼬리를 푸우가 찾아주고 크리스토퍼 로빈이 못을 쳐서 달아준 이야기, 코끼리를 잡으로 함정을 판 아기 돼지와 푸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음은 당나귀 이이요오의 생일 날에 터진 풍선과 빈 단지를 선물한 아기 돼지와 푸우에 이어 새로운 캥거루 가족이 숲에 이사와서 살게 된 이야기, 크리스토퍼 로빈이 탐험대를 이끌고 북극으로 가서 푸우가 북극을 찾은 이야기, 비속에 갇힌 아기 돼지 구출 이야기, 푸우를 위한 로빈의 다과회, 당나귀 이이요오의 집이 옮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서 능청스럽고 거짓말을 곧 잘 하는 아기 호랑이가 등장하여 캥거루 와 함께 살고, 나무에 오르지만 내려오질 못하는 아기 호랑이 이야기, 토끼와 푸우가 아기 호랑이를 혼내주려다 자신들이 혼줄이 난 이야기까지로 끝이 난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마치 우리가 어린 시절 지어 내어 친구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처럼 모순되고 두리뭉실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재미가 있고 흐뭇하다.

 책속의 그림은 영국의 풍경화가 E.H. 세퍼드의 작품으로 너무나 눈에 익은 그림들이다.

 교훈에만 치우친 고리타분한 옛날의 동화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의 동화라는 평가에 찬동하게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