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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 - 오카 슈조

바람속 2020. 6. 13. 14:23

 작가 오카 쥬조에 대한 소개의 글부터 심상치 않았다.

 1941년생으로 도쿄 도립 특수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처왔으며, 마흔 살에 큰 병을 앓고 나서 장애아를 다룬 동화를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 저자는 장애아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 낸 작품을 써왔다.

 이 책에는 '우리 누나' 부터 '워싱턴 포스트 행진곡'까지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무심히 읽어내려가다 어느 새 자세를 바로 하게 됐다.

 한 편이 끝날때마다 가슴에 차는 그 무엇 때문에 잠깐 멈추었다 다음 장을 넘겨야 했었다.

 다운증후군의 누나 17살의 히로는 한 달 내내 상자 접는 일을 하고서 월급 삼천엔을 받아서 온 가족을 식당으로 초대한다. 오천이백엔의 식사비를 직접 지불한다. 히로의 아빠는 삼천엔을 삼만엔으로 바꿔 놓았다. 5학년인 동생 쇼이치는 형제에 대한 글짓기 숙제에 당당히 누나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아를 괴롭혔지만, 그 일에 대해서 거짓말을 한 아이의 이야기 '잇자국', 6학년이 된 정신장애아 히사에를 괴롭히는 3학년 기미코도 다른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이임을 알게된 이야기 '멍', 이웃에 사는 뇌성마비 여학생에게 목걸이 같은 악세사리를 선물한 소년의 이야기 '목걸이', 동생의 잘못으로 일어난 불이 이웃의 장애아탓으로 여겨지지는 이야기 '귀뚜라미', 뇌성마비 장애인 두 친구가 가족의 결혼식에 참가하거나 불참하게 되는 이야기 '워싱턴 포스트 행진곡'이 쭉 이어진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물론, 우리들 비정상인들에 대한 가감없는 관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