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천년의 금서 - 김진명 본문

나의 책

천년의 금서 - 김진명

바람속 2020. 9. 17. 23:01

 저자는 2009년에 이 책을 출간했다. 지금 이 책을 읽은 나는 저자의 글쓰는 방법에 회의를 갖게 된다. 이 책이 다루는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김미진 교수를 살해한 자에 대해선 덮고 간다.

 김미진은 사서삼경 전집류가 책장의 네모난 칸 안에 꽉 들어차 앞으로 쏟아지지 않고 힘을 받게 되어있는 책들에 빨간 비닐 노끈을 칭칭감고서 그줄에 목을 걸고는 앉아서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된다.

 사건을 맡게 된 종로경찰서의 목반장, 자살로 처리되는 사건에 의문을 품고서 십여 회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까지 찾아가지만, 죽은 김교수의 목에 손톱자국 하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계속 의문으로 남는다.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목반장은 친구인 이정서 박사를 만난다. 그는 핵융합원자로 제작 및 실험을 하는 국제 단체 ETER소속으로 초강력 자기를 발생시켜 원자로 안에서 고온 플라즈마를 제어하는 분야를 맡고 있다.

 목반장의 의뢰로 김미진의 죽음을 조사하던 그는 타살임을 확신하게 되고 사서삼경중 시경만이 빠져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태양광을 연구하던 김미진교수가 최근에는 천문현상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는 연구를 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이후는 이정서가 김미진의 죽음에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이 사용되었음을 찾아내고, 계속하여 이정서와 김미진의 친구로 역사학자인 한은원 교수가 우리나라의 국명인 한(韓)의 기원을 찾아왔고 여기에 김미진 교수가 한은원을 도와서 과거 한반도의 천문현상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해왔음을 확인한다.

 이후는 이정서가 한은원을 찾아 중국을 여행하는 과정이 속도감있게 진행되면서 왕부의 '씨성본결'과 '왕쯔양의 유한집'이 등장하고 곧 두 사람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책의 결말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은원이 '단군세기'의 오성취루와 남해조수퇴삼척 기록의 증명, 이어 사서삼경 중 시경, 왕부의 잠부론을 통해서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한이 우리의 역사임을 밝혀낸다.

 김진명의 우리 역사에 대한 중국 과의 대결은 현재진행형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