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하루의 취향 - 김민철 본문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이란 주제를 놓고서 풀어놓은 에세이다.
일단 글이 쉽고 재미있다. 본인의 체험을 바탕에 두고 있어서인지 글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저자는 취향을 사전의 정의대로 내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설명한다. 아무도 상관할 필요 없는,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는, 전혀 눈치볼 필요 없는 내 마음의 방향을 밝힌다.
총 4부의 구성 중 1, 2부는 주제에 충실하지만 3, 4부에선 본인의 신변잡기부터 각오, 경험담, 연애담, 여행 이야기까지 잡다하다.
난 이 중에서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저자는 두렷히 유럽애호가다. 그것도 지중해 연안.
본 조르노를 통해서 인사를 인간의 만남을 가르쳐준 로마, 포르투갈 에보라의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가르쳐 준 진정한 서비스, 나를 낮추지 않으면서 상대를 높이는 서비스, 높낮음이 없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온당한 주고받음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있는 그 호텔의 사람들.
빛이 되는 도시, 이탈리아 베로나, 그러나 빛이자 빚으로 남은 행복했던 나와 매정하게 그 도시를 떠나야 했던 내가 있는 도시, 그러나 저자는 16년만에 다시 찾아가 그 빚을 갚는다. 살면서 꼭 이런 곳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눈 감기전에 꼭 다시 가야함을 다짐한다.
읽는 것만으로 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된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팔레르모 대성당의 뒷 편.
그외에 이 책에서 나는 단 한번의 심벌즈 타격으로 유명한 브루크너 심포니 7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그리스인 조르바,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를 알게 되었다.
나의 취향은 분명히 저자와 다르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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