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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켄 키지

바람속 2020. 11. 17. 23:30

 1962년 간행된 이 작품은 1975년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화하여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주인공 붉은 머리 사내 맥 머피는 노동형을 선고받고 작업 농장에서 일하던 중 미치광이 흉내를 내며 이런저런 말썽을 일으킨 바람에 정신병원에 위탁된다.

 그는 정신병원에 들어오자마자 카드 도박과 수다로 급성 환자들의 리더가 되며 정신병원을 지배하고 있는 수간호사 미스 래치드의 권위와 압제에 맞선다.

 소설속 관찰자로 등장하는 인디언출신의 벙어리로 등장하는 추장 브롬든은 그가 스스로 콤바인이라 부르는 강고한 사회의 구조적 권력에 맞서서 싸우는 맥머피를 목격하고 그를 지지하며, 결국에는 탈출에 성공한다.

 브롬든은 캐나다에 가기전 그가 살았던 인디언 보호구에 들러서 옛 친구들 가운데 술 때문에 신세를 망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정부가 인디언으로 살아갈 권리를 돈으로 사버린 후 어떻게 살아가는 지 보고싶어 한다.

 그외에 내가 주목하는 인물은 환자 협회 회장인 하딩이다. 그는 이 세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아 세계는 약한 자들을 잡아먹을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힘센 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우리는 이것을 자연 세계의 법칙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토끼는 자연 세계의 법칙이 정해 놓은 자기의 역활을 받아들이고 늑대를 강한 자로 인정합니다. 그리고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교활해지고, 수세에 몰리면 겁을 먹고 도망을 칩니다. 그래서 늑대가 주위에 나타나면 구멍을 파서 거기에 숨지요. 토끼는 그런 식으로 버티며 목숨을 부지해 갑니다. 자기 분수를 아는 거지요. 그래서 늑대와 사우려 대드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개 현명한 걸까요? 그럴까요?'

 '우리 모두 여기에 있는 건 우리가 토끼라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는 우리의 분수를 가르쳐 줄 수간호사 같은 힘센 늑대가 필요해요.'

 '죄의식, 수치, 공포, 자기 비하, 나는 어린 시절에 남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 ~~~ 나는 사회에서 수치스럽게 여기는 어떤 습관에 빠져 버리고 말았어. 그래서 병에 걸린 셈이지. 습관 자체가 원인이 되어 병에 걸린 것은 아니야. 거대하고 공포스러운 사회의 집게손가락이 나를 가르키고 수백만 명이 입을 모아 '부끄러운 줄 알아, 수치, 수치를 알라고.'하고 외치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병에 걸린 거야. 사회는 조금이라도 별난 인간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취급해 버리거든'

 맥머피는 T.V시청시간을 위한 투표, 카드놀이 방 확보, 낚시 여행에 이어 병실내에 여자를 끌어들이며 알콜이 든 기침약을 마시며 파티를 즐긴다.

 그러나 그 결과 맥머피를 전기치료와 전두엽 절제술로 식물인간을 만들고, 추장 브롬든은 베게로 그를 질식사시킨다.

 잭 니콜슨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