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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태풍이 지나가고 (2016)

바람속 2021. 2. 4. 05:56

 한때 문학상도 수상하면서 소설책 '사람없는 식탁'도 냈었던 료타, 그는 취재를 한다는 구실을 내세우며 흥신소에서 불륜 조사 같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 도박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불륜조사 당사자와 거래하여 더 많은 돈을 받아내는 것도 서슴치않는다.  

 이혼한 전처 쿄코와 살고 있는, 갓 틴에이저가 된 아들 싱고와 한 달에 한번씩 만나는 것만이 가장 큰 일이다. 그러나 그는 양육비도 거짓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는 신세다. 아들에게 사줄 운동화를 고의로 흠집을 내어 가격을 후려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햄버거도 아들치만 주문한다.

 쿄코가 남자와 사귀자 이를 직원과 함께 미행하고 뒷조사까지하는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료타에겐 어머니와 결혼하여 두 아이 둔 누나가 있다.

 아버지는 6개월 전 갑자기 사망했다. 아버지 역시 료타처럼 삶에 무능력하고 가족에게도 살뜰하지 못했다.

 아들 싱고와 만난 날, 아들이 좋아하는 할머니의 오래된 저층 연립 아파트를 찾은 날, 태풍이 불어오고 싱고를 찾아 온 쿄코도 발이 묶여서 하룻밤을 네 사람이 지내게 된다.

 영화는 이후 이들 네 사람이 엮어내는 소소한 이야기와 대화로 이루어진다.

 전처에게 집적대다 이제 확실하게 전처와 정리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료타, 아들 료타에게 과거를 인정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조언을 건네는 어머니가 있다.

 아들 싱고가 아빠는 뭐가 되고 싶었는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지만 그것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료타는 태풍이 불던 날 자신이 가곤했었던 미끄럼틀 아래를 아들과 함께 간다. 쿄코도 이들을 찾아오고 그렇게 밤은 지나간다.

 아침이 되고 그렇게 가족은 헤어진다.

 어머니의 집에서 벼루를 훔쳐 낸 로타는 전당포 주인의 부탁으로 자신의 책에 서명을 한다.

 의외로 벼루가 고가여서 그는 아내에게 밀린 양육비를 주게된다.

 2048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역의 키키 키린의 대사가 가슴에 남는다.

 '난 평생 누군가를

 바다보다 더 깊이 사랑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

 넌 그런적 있니?

 없을꺼야. 보통 사람들은

 그래도 살아가는거야. 날마다 즐겁게

 그런적 없어서 살아갈 수 있는거야

 이렇게 하루하루를

 그래도 즐겁게.'

 영화의 원 제목은 '바다보다 더 깊이'다.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 마키 요코, 요시자와 타이요, 고바야시 사토미, 릴리 프랭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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