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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망아지 - 스타인벡

바람속 2024. 9. 25. 22:08

 1902년 2월 27일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군의 샐리너스에서 독일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3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작가가 될때까지 거의 고향에서 지냈던 스타인벡, 이 책의 무대 역시 그의 고향마을이다.

 이 책에는 그가 1931년에 출판한 '붉은 망아지'의 세 단편, 1954년의 단편집 '기다란 골짜기'의 15편의 단편 중에서 9편이 수록되어 있다.

 '붉은 망아지'는 처음의 세 단편외에 1954년의 '개척자'가 추가되어 총 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열 살 나는 소년 주디의 꿈과 동경, 그리고 소년만이 갖는 기쁨과 슬픔의 하나하나가 공감과 성찰을 자아내게 한다.

 '붉은 망아지'는 아버지가 파산한 곡마단의 경매에서 사와 주디에게 준 붉은 망아지 캐비랜을 돌보던 소년의 설렘, 이어서  그만 비를 맞고 선역에 걸려서 죽음에 이른 망아지의 눈알을 쪼는 콘도르를 조디가 돌로 때려서 붉은 고깃덩이가 되게 한다. 이어서 '대연봉'은 조디의 집에 인접한 이제는 없어진 집에서 태어난 파이사노 노인 지타노가 찾아와서 폐사처리의 말 이스터를 타고서 대연봉의 산 속으로 떠나가는 이야기다. 파이사노란 에스파냐인, 이탈리아인, 멕시코인 등의 피가 섞여있는 혼혈 인종으로 그들은 캘리포니아 주의 일부에 벌써 백년이나 2백년 전부터 살고 있었다.

 세번째 '약속'은 조디 집의 암말 넬리가 임신하여 망아지를 출산하려 하지만 거꾸로 자리를 잡은 탓에 망치로 머리를 쳐서  넬리를 죽이고 배를 갈라 망아지를 꺼낸다. 이 망아지는 조디의 것이 된다.

 네번째 '개척자'는 조디의 외할아버지가 늘 되풀이하는 대륙횡단과 인디언들이 말을 몰고 도망친 이야기, 그리고 건초더미속에 숨어있는 쥐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외할아버지와 자신이 마실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조디로 끝난다.

 그외에 냄비나, 칼 가는 떠돌이 상인이 일라이저 부인의 자부심인 국화를 길가에 버려둔 채 가버린 '국화', 목화따기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행복한 '아침식사', 사소한 말다툼끝에 칼부림을 하다 산속으로 도망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 19세 페페의 '도망', 방울뱀을 소유하고서 흰쥐를 먹는 것을 본후 사라진 젊은 여인의 이야기 '뱀'이 이어진다.

마지막 '새하얀 메추라기' 늘 자신이 꿈꾸던 뜰을 갖기위해서 결혼하고 살아온 주부 메어리 테일러, 그 뜰을 찾아온 하얀 메추라기를 자신과 동일시하지만 고양이가 이를 쫓아낸다. 고양이를 처치해달라는 부탁에 그녀의 남편은 새하얀 메추라기를 죽이게 된다. 그의 마지막 말 '아아, 쓸쓸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삶의 진실, 그것은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