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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 조정래

바람속 2014. 2. 25. 10:39

 조정래의 '오 하느님'은 한장의 사진을 매개로 하여 시작된 작품이다.

 그의 대하소설처럼 큰 작품의 압도적인 느낌없이 그가 뛰어난 글쟁이임을 느끼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연구가인 미국의 사학자이자 저술가 스티븐 앰브로스는  'D-Day'라는 책을 통해 한장의 사진과 그 내용을 소개했느데, 노르망디상륙작전에서 포로가 된 조선인인 독일군 포로였다. 스티븐 앰브로스는 TV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원작자이며, 그 중의 실제인물이기도 하다.

 노몬한 전투에서 일본군에서 참전한 사진속의 그는 러시아의 포로에서 러시아군으로, 다시 독일군 포로에서 독일군 병사로 노르망디에서 연합군의 포로가 된 것이다

 이 사연은 2005.11 SBS스페셜의 2부작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영되었고, 이후 이 소설과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로 영화화 되었다.

 소설은 식민지 소작인의 아들인 신만길이 일본군으로 지원병이란 이름하에 실제론 강제 징집되어,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을 전전하며 가혹한 포로생활과 전재을 겪는다.

 노르망디에서 독일의 '동방부대'의 일원이 된 그는 미군의 포로가 되어 미 본토에서 포로생활을 하지만 끝내 석방되지 못하고 미군포로의 송환을 위해서 소련으로 강제 귀환당한다.

 그곳에서, 그와 조선인 포로들은 살해된다. 스탈린의 대학살 희생자가 된 것이다.

 소설은 그 자체로 유려하다. 전쟁의 희생자가 된 가혹한 그들의 운명속에 고향과 가족을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민족으로서의 애달픈 저항까지도 함께 그린다. 영화보단 훨씬 더 사실에 가깝지 않나 싶다.

 후에 제목이 '인간의 탈'로 바뀌었다. 모 종교단체의 항의덕분이라니, 그것도 소설의 소재감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