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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1960)

바람속 2017. 8. 27. 04:51

 한국영화 최고의 걸작으로 수차례에 걸쳐서 선정된 이 작품은 1959년 10월에 발표된 이범선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전후 해방촌에 거주하는 일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행적을 통하여 전쟁이 남긴 상처와 궁핍, 희망을 잃어버린 사회상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실성한 후 병석에 누운 노모는 시도 때도 없이 '가자, 가자'를 외친다.

 계리사 사무실의 직원인 큰 아들 송철호는 계속되는 치통을 앓으면서도 치료를 피하고, 딸아이가 원하는 신발 하나도 맘 편히 사줄 형편이 못된다. 그는 영화에서 내내 삶의 무게에 허덕인다.

 그와 반대로 군에서 제대한 후 2년째 실업자로 지내는 동생 영호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우들과 어울려 울분에 찬 술잔을 나눈다. 그는 신인여배우 미리의 연정을 받고, 군에서 부상 시 만났던 간호장교 설희와 재회한 후 그녀의 곁을 맴돈다.

 설희를 짝사랑하던 이웃집 청년에 의해 함께 투신되어 죽게되자, 영호는 설희가 보관하던 권총을 들고 은행을 털지만 곧 도주 끝에 붙잡히게 된다.

 여기에, 상이군인이 된 영호의 전우 경식의 애인이었지만,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신문팔이하는 어린 남동생도 등장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철호의 아내가 출산 중 사망하자, 철호는 아픈 이빨들을 한꺼번에 뽑아버린 후, 택시에 탄 채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헤매는 것으로 끝난다.

 영호의 도주 장면외에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걸작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없는 작품인 듯하다.

 특히, 감독의 영상미와 표현 기법만큼은 지금의 시각으로도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감독 : 유현목

출연 : 김진규, 최무룡, 서애자, 문정숙, 김혜정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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