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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로이 빈 (1972)

바람속 2013. 10. 9. 01:14

 서부개척시절, 스스로 판사가 되어 텍사스주의 외딴 지역에서 자기나름의 법과 질서를 강제해서 그 지역을 장악했던 로이 빈이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낭만적인 영화다.

 떠돌이 범죄자였던 로이 빈은 서부의 페코강 넘어 외딴 마을에 들렸다 그곳의 무법자와 창녀에게 당해 목에 밧줄이 걸린채 달리는 말뒤에 매달리게 된다. 거의 죽음에 이른 그에게 멕시코계 처녀 마리의 도움으로 그들을 모두 사살한다.

 그리고, 여배우 릴리 랭트리를 사모하여 그의 사진으로 도배된 술집을 재판정으로 삼아 스스로 판사가 되고, 다섯명의 악당을 보안관으로 삼아 그 지역의 질서를 잡아나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곰과 함께 사는 모습이 다소 코믹스럽게 그려지기도 한다.

 그는 실제 법과는 별개로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마을의 치안을 확립했고,  마리와의 사이에 로즈라는 딸을 낳지만 출산후 바로 사망한 마리를 두고 은둔의 길을 떠난다.

 로이 빈이 떠난후 마을은 교묘히 법과 서류를 내세운 변호사 개스에 의해 장악되고, 유전까지 개발되면서 개스는 갑부의 대열에 오른다. 개스는 로이 빈의 딸이 지키는 술집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다시 돌아온 로이 빈과 주정뱅이가 된 예전의 그의 보안관들, 딸 로즈는 개스에 맞서서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영화의 마지막은 릴리 랭트리가 마을을 찾아와 판사 로이 빈의 박물관이 된 예전의 술집에 찾아와 그를 회상하는 걸로 끝난다. 이미 로이 빈은 죽고 그와 로이 빈의 만남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전에 한번 로이 빈이 릴리의 고연을 찾아가지만 만원으로 입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기꾼에 걸리는 장면도 곁들여 진다.

 폴 뉴먼 특유의 연기에다, 마치 연극을 영화로 옮겨놓은 듯한 이색적인 서부 영화다.

감독 : 존 휴스턴

출연 : 폴 뉴만, 재클린 비셋, 로디 맥도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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