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홀 (1977)

 우디 앨런 영화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영화로, 그의 전형이 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신경질적이고 염세주의자인 코미디언 앨비 싱어가 테니스장에서 우연히 만난 애니 홀과 나누는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다.

 애니 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앨비의 마음은 과거와 현재, 영화속과 영화 밖을 넘나드는 여러 에피소드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보여진다.

 결코 안정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앨비는 애니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진실되게 그녀 자체로 인정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롤러코스트아래에 지어진 집에서 자라난 앨비의 어린 시절과 그의 부모나 친척의 모습까지 약간 이상한 듯 하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15년을 계속 정신과 상담은 받고있는 앨비와 함꼐 상담을 받는 애니가 함께 한 화면에서 하는 얘기는 충격적일 정도로 솔직한 사랑의 오랜 모습처럼 보인다.

 쉽게 익숙해지기 싫은 스타일과 우디 앨런의 모습이지만 장면 장면이 분명 오래 곰씹게 만들 건 분명하다. 우디 앨런의 가차없는 폭로앞에 때때로 발가벗겨진 나를 보는 것 같다.

 1978년 제50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수장작.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우디 앨런, 다이안 키튼, 토니 로버츠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