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자녀목 (1985) 본문
조선시대말 인습과 가난속에 희생되어야 했었던 여인들의 아픈 이야기는 대개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한다는 관습에 그 바탕을 둔다.
아들을 낳는데 있어서 남자의 책임은 간데 없고, 여인네들의 염원이자 한이 되어 많은 비극을 탄생시킨다.
이 영화역시 열녀문을 두번씩이나 받은 명문 홍씨 가문 '춘당댁'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 그 춘당댁의 내막은 비극과 음모로 차있다.
노마님의 평생에 걸친 수절에 이어, 이 집의 둘째 며느리는 3개월만에 남편이 죽자 수절중에 사냥꾼과 통정하였으며 이를 안 시어머니, 노마님은 자결을 지시했고 둘째며느리는 자녀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이 사실은 죽은 남편을 연모하여 목숨을 끊은것으로 조작되어 가문의 명예로 바뀐다.
춘당댁의 큰 며느리인 연지는 갖은 치성을 드린끝에도 아이를 수태하지못하자, 노마님의 의중에 따라 씨받이로 남사당패의 화주 딸 사월이를 맞아들이게 된다. 그녀는 수태에 성공하지만 그 씨는 그 집의 종 성삼이의 것이다. 홍씨 문중의 '춘당어른'은 불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며느리 연지의 배려였었다. 그리고 연지에게는 그를 사모하던 몰락한 양반 출신 의원이 있다.
아들을 낳자 사월이는 쫗겨나고, 그의 아버지도 죽음을 맞는다. 여기엔 남사당패의 몰락도 함께 그려진다.
연지는 계략을 써서 사월이와 종 성삼이를 그들의 아이와 함께 떠나보내고 그전에 물레방아간에서 성삼이의 씨를 받는다.
이를 모두 알고있는 의원은 연지에게 자신를 따를 것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하자 노마님에게 알리고 만다.
이 모든 사실에 저항하려는 연지지만 결국 의원을 살해하고 본인 역시 자녀목에 목을 매고만다.
자녀목은 방탕한 여자를 가문형에 의하여 처단하는 장소의 나무에 붙인 이름이다.
당시의 한국영화로선 해외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올린 작품이다. 이른바 한국 문예영화의 독특한 느낌을 맛볼수 있는 영화다.
감독 : 정진우
출연 : 원미경, 김용선, 박정자, 김희라, 전무송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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