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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막신 나무 - 우든 크로그 (1978)

바람속 2014. 7. 24. 13:47

 19세기말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소작농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의 연기와 묘사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

 마치 내가 이들 농부와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 같다.

 당시의 이탈리아는 지주가 집과 토지, 가축을 제공하고 농부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그 세로 내야했다.

 이 영화에선 젊은 부부의 구애과정과 결혼, 돼지 도축, 토마토를 키우는 할아버지, 삯빨래로 아이를 키우는 과부의 고뇌와 함께 그녀의 소유인 소를 위해 올리는 간절한 기도 등 여러 에피소드가 마치 물흐르듯 진행된다.

 금화를 주워 말의 발밑에 감추었다 잃어버리고 괴로워하는 농부의 모습까지 마치 주옥같은 단편 모음집 같기도 하다.

 6킬로미터나 떨어진 학교를 다니게된 아이를 위해 냇가의 나무를 몰래 베어 나막신을 만들어 준 아버지는 그 이유로 결국 지주에 의해 쫗겨난다.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아이까지 있는데, 볼품없는 세간을 싣고 떠나는 마차속에 웅크려앉은 어린아이 미넼의 얼굴이 자꾸 떠오를 듯 싶다.

 강렬한 종교적 색채를 밑바탕에 깔고있는 영화는 곳곳에 배치된 음악 역시 훌륭하다.

 예상처럼 출연한 배우들 모두 아마츄어였다.

 특별한 메시지를 일부러 강조하지 않지만, 영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마음이 여러번 출렁거리는 영화다.

 197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감독 : 에르만노 올미

출연 : 루이지 오르나기, 프란체스카 모르지, 오마르 브리뇨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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