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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설경구와 이선균, 이 두 사람이 이 영화에서 갖는 존재감은 가히 대체 불가다. 특히 설경구의 연설은 퍼펙트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서창대, 북한 출신으로 시골 약방을 맡아하던 그는 김운범을 통하여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네 번이나 낙선을 거듭하던 김운범, 서창대의 권모술수덕에 김운범은 승리하여 국회의원이 된다. 목포 선거에서 서창대는 상대측의 전략을 역이용하여 제대로 기술을 발휘한다. 당시의 대통령은 김운범의 잠재력을 알아채고서 국무회의까지 목포에서 열면서 그를 낙선시키러 하지만 실패한다. 고무신과 와이셔츠까지 돌리던 당시 선거전의 모습은 희화적이기까지 하다. 김운범은 드디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다. 김영호, 이인상 등 40대 기수론의 주자들과 함께 펼치는 경선 전은 이 영화의 백미이자 선거전의 ..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내용이 명확히 들어오지 않는다. 불법도박의 누명을 쓰고서 14년간의 일반 수감생활대신 7년간의 독방 생활을 선택한 제이크 그린, 그는 독방의 양쪽 옆 방 동료 죄수의 연락역할을 하면서 모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이들 두 동료는 체스 전문가와 사기꾼으로 감옥 속에서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의 책에 메시지를 숨겨서 그린에게 가르쳐준다. 이들은 천체물리학과 양자역학 등에 근거를 둔 사기공식을 만든다. 이들은 그린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함께 탈옥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며 그린의 돈을 털어서 사라진다. 이후 그들은 자크와 아비라는 이름의 무시무시한 고리대금업자로 등장하지만 100% 확실하지는 않다. 이들은 출감한 그린을 도와주는 댓가로 그의 돈을 이용하고 그를 자신의 사업에 이용..
숲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섯 아이들과 아버지 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상에서 규정해 놓은 삶의 절차와 가치대신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지식 역시 같은 또래의 누구보다도 깊고 넓으며, 누구보다도 더 비평적인 시각을 갖출 것을 요구받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숲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강인한 체력을 우선으로 한다. 산악구보와 암벽 타기가 거의 일과다. 여기에 사냥까지 한다. 그런 그들의 삶에 새로운 도전이 다가온다. 치료를 위하여 도시로 나갔던 엄마 레슬리의 죽음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치료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춤과 노래속에 불교식으로 화장해서 그 재를 번잡한 사거리 화장실 변기에 흘러..
이 영화의 마지막에 독립신문의 기사를 인용하여 봉오동 전투의 상황을 전한다. 놀랍게도 신문의 내용이 영화에 그대로 나타나있다. 독립군 소부대의 함경북도 종성군 강양동의 일본군 헌병 초소 습격, 이에 대한 반격으로 추격해 온 일본군 전초대의 양민학살과 이들에 대한 독립군의 포위 공격이 있은 삼둔자 전투, 일본군 월강추격대대의 진격과 이화일 부대의 유인작전, 이에 말려든 이들을 봉오동에서 역시 포위 섬멸하는 과정이 영화에서 재현된다. 영화는 동생과 함께 일본군 첩자의 길잡이 노릇을 하다가 일본군의 간계로 동생을 잃은 황해철, 3.1운동 후 투옥되어 옥사한 누나의 유골을 받아 든 채 일본군을 유인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장하, 주인공인 이 두 사람 외에 독립군 자금 운반책 이진성, 일본군 월강추격대에..
수미, 수연 두 딸과 아내를 둔 의사 무현, 간호사인 은주와 불륜 관계가 되고 결국 아내는 2층의 딸 수연의 방 옷장에서 목을 매어 자살한다. 이를 발견한 수연은 놀라 달려들고 옷장이 무너지면서 결국 그 안에서 깔려 죽는다. 옷장이 쓰러지는 소리에 뛰어 올라온 은주, 은주는 수연의 방에서 일어난 상황을 알고서 뛰쳐나오다 자신의 방에서 나오던 언니 수미와 마주친다. 은주를 무시하고 모욕하던 수미, 은주는 이 순간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한다. 은주는 집 밖으로 나가 버린다. 이후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던 죄책감에 빠진 수미, 그녀는 스스로의 상상속에서 구축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처음에 병원에서 한 소녀가 의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받는 것으로 시작되고 장면이 곧 바뀌어 수미, 수연이 아버지 무..
2023년 2월 15일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 조키아노 로시니의 오페라다.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풍자 코미디 희극 '피카로 3부작'중 1부로 1773년 집필하여 1775년 초연되었다. 오페라는 이 희곡을 바탕으로 체자레 스테르비니가 대본을 쓰고 당시 24세의 로시니가 13일 만에 작곡하였으며 1816년 2월 20일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이미 선배 작곡가인 파이지엘로가 '세비야의 이발사, 또는 헛된 뱃심 2막 4장'이란 제목으로 작곡하여 성공하였기에 로시니는 제목도 '알마비바 또는 무용한 경계'로 붙여서 공연하였다. 그럼에도 파이지엘로의 제자들에 의한 공연 방해가 있었지만 성공하였고 이후 파이지엘로의 오페라는 잊히고 로시니의 작품만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의 하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