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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호주 여류작가 조앤 린제이의 1967년 출간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시공간이 정지된 다른 세계로의 출구 '웜홀'로 빨려간 것으로 되어있지만 영화에선 거의 밝히지 않는다. 단지 행잉록에서 사건 당일 시계가 12시에 정지되었음이 나올 뿐이다. 1900년. 기숙학교인 애플야드 칼리지의 여학생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행잉록으로 소풍을 간다. 4명의 여학생 미란다, 이르마, 마리온, 에디스 등이 행잉록 위로 올라가고, 겁에 질린 에디스만 돌아온다. 여기에 맥크로 선생까지 실종된다. 경찰은 수색을 실시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흔적도 찾지못한다. 같은 날 행잉록에서 소녀들이 시냇물을 건너 행잉록으로 올라가던 영국인 청년 마이클은 어떤 죄책감에 사로잡혀 동년배의 하인 앨버트..
'마이클 해머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범죄소설작가인 미키 스필레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누아르, 호러, SF, 미스터리가 혼합되어 있다. 미모의 여비서 벨다를 이용한 미인계를 활용해 이혼전문 사립탐정으로 활약중인 해머는 냉혹한 성격에 정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어느 날 그는 맨발에 트렌치코트만 거친 한 여인을 차에 태우게되고, 그녀는 자신을 근처의 버스정류장에 내려달라고 부탁한다. 만약,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하지못하면 자신을 꼭 기억해 달라는 말을 한다. 곧, 둘은 괴한에게 납치되고, 정신을 잃어가던 마이크는 그녀가 잔인한 고문을 당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괴한들은 두 사람을 자동차 추락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하려하지만, 가까스로 마이크는 부상을 입은 채 살아나게 된다. 이후 마이크는 살해된 여인..
T.V 시리즈 '혹성탈출'을 기억하며 찾아본 작품이다. T.V에서 시청했을 때 느꼈던 그 당혹감이 지금도 생생하다. 2673년 지구를 떠난 우주선이 1년6개월 여만에 지구에서 320광년 거리, 오리온좌의 한 행성에 불시착한다. 무려 2천 년의 시간이 지난 후이다. 그곳에선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행성이다. 선장인 테일러와 승무원은 인간 사냥을 나온 유인원에 체포되어 그들의 생체 실험용이 될 위험에 처한다. 그 과정에 승무원 한명은 사살된다. 동물심리학을 연구하는 암컷 유인원 지라박사와 애인인 고고학자 코넬리우스는 월등한 지능과 언어를 사용하는 테일러에 관심을 갖고 그를 보호하려 한다. 여기에 이들 유인원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 제이우스는 테일러를 이용하여 그와 같은 인간의 무리를 찾으려 한다. 실제로 제..
뮤지컬 영화의 최고로 꼽는 이 작품에 대한 평가에 기꺼이 한 표를 더하고 싶다. 친구인 돈 락우드와 코스모는 코미디언이자 댄서로 어려서부터 듀엣을 이루어 공연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는다. 이들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게되고 락우드는 스턴트맨을 걸쳐서 모뉴멘트 영화사에서 리나 라몬트와 함께 무성영화시대의 스타가 된다. 코스모는 피아노 연주자로 일하게 된다. 락우드와 리나의 새 영화 '왕궁의 악당들' 시사회가 열리고, 락우드는 이를 기념한 파티에 가던 중 무명댄서인 케시와 만나게 된다. 영화는 이후 락우드와 캐시의 러브스토리 속에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하는 영화의 역사를 코믹하게 보여준다. 형편없는 발성때문에 유성영화에는 맞지 않는 리나 라몬트의 목소리 대역이 되는 캐시의 성공스토리도 함께 한다. 락우드 역의..
성서의 열왕기 상편 10장에 기록된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이야기와 에티오피아의 전설을 조합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성서에는 시바의 여왕이 에루살렘을 방문하여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하고 수많은 예물을 바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에티오피아의 전설에는 시바의 여인과 솔로몬이 동침하여, 이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훗날 에디오피아의 시조인 메넬리크 1세라고 전해진다. 영화에서는 솔로몬의 친형 이오니아가 왕위를 탐내어 솔로몬과 대립하고, 이집트 군을 끌어들인다. 율 브린너와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으로 출연하여 각기 제 나름의 연기를 자랑한다. 고대 세계, 최고 권력자 간의 사랑은 많은 예술 작품들의 소재로 매력적이다. 이 영화 역시 이국적인 시바의 풍습과 당시의 전투 장면 등이 등장한다. 압도감을 ..
일본 영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조구치 겐지의 대표작 중 하나다. 그의 작품 중 서양에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에겐 꽤 익숙한 이야기다. 도공 겐주로와 처남인 토베이 두 남자가 전국시대의 전란에 겪는 이야기다. 겐주로는 도기를 팔아 큰돈을 벌게 되자 점점 더 많은 돈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된다. 사무라이가 되고 싶은 토베이는 갑주와 창을 마련하기 위하여 토베이의 도기 제작과 판매를 돕는다. 이들 두 사람의 아내는 남편들의 욕심과 헛된 꿈을 말려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호수를 배로 건너서 당도한 도회지에서 도기를 팔던 겐주로는 전란 중 멸문당한 가문의 여인인 와카사의 혼령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 처자식을 잊고 그녀와의 삶을 선택한다. 토베이는 도기를 판 돈으로 갑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