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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홍차의 나라 하면 영국이다. 저자에 의하면 1662년 포르투갈의 캐서린 브라간자 공주가 영국의 찰스 2세와 정략결혼을 할 때 홍차가 설탕과 더불어 지참금의 하나였다. 당시 얼마나 고가품이었으면, 세계인은 물론 신랑인 찰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예로 당시 홍차 1킬로그램을 사면 덤으로 피아노를 주는 상품광고가 등장했다고 한다. 이후 캐서린은 중국과 일본의 다기를 귀족들에게 유행시키게 된다. 산업혁명과 빅토리아 시대를 거치면서 홍차는 안개 낀 날씨와 식수 문제가 걸린 고약한 환경에서 생활을 호전시키고 노동의 능률을 상승시키며 차를 마시는 것이 영국인에게 희망이자 품위유지가 되었다. 이에 영국은 아편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 전쟁의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수백년 동안 독점이었면 중..
한 번 손에 들기 시작하면 좀처럼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다. 로스앤젤레스 맥아더파크에서 죽마고우였던 세 친구들이 펼치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다. 먼저 이들이 자란 맥아더파트를 책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구는 길, 찌그러진 철제 셔터들이 덜렁거리며 붙어있는 구멍가게, 노후화돼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건물들이 들어찬 빈민가'. 주인공 톰 보이드, 33세, '천사 3부작 시리즈'의 1부 '천사들의 동행',2부 '천사의 기억' 출간으로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는 맥아더파크에 소재한 자신의 모교에서 문학교사로 재직했었다. 3부작 중 마지막 권의 집필을 앞두고 피아니스트이자 톱모델인 서른한 살의 오로르 발랑꾸르와 사랑을 하지만, 이내 그녀의 변덕에 버림받은 후 그녀의 사랑을 다..
책의 시작은 피리 레이스의 지도부터다. 1513년 피리 레이스가 콘스탄티노플에서 그린 지도는 그 정확성과 함께 최소 6,000년 전 얼지 않은 상태의 남극 대륙 퀸모드랜드 지역이 그려져 있다. 남극대륙이 발견된 것은 1818년이며, 피리 레이스는 이전의 지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음을 지도안에 자필로 작성해 놓았다. 저자는 이 지도의 정확성과 수학적 지식을 고찰한다. 이어 2부에서 남아메리카 페루 나스카 고원의 지상그림을 찾아간다. 비라코차라 불리는 거인들이 문명을 창시했으며 나스카의 지상그림도 그렸다는 전설을 소개한다. 또한 마추 픽추, 볼리비아의 티티카카호수와 고대 유적들을 차례대로 찾아간다. 3부는 중앙아메리카 멕시코의 치첸 이트사를 시작으로 올멕문화의 유적지를 살펴본다. 마야문명의 역법과 세계 곳곳에..
1999년 양철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귄터 그라스의 작품이다. 자유시 단치히에서 1927년에 태어난 그라스는 14세에 히틀러 소년단 단원이 되었고 16세에 학업을 중단한 채 전선에 끌려갔으며, 17세에 부상을 당하여 전쟁포로가 되었다. 1945년에 18세 석방포로가 되어 막일꾼으로 전전하였다. 20세에 석공 생활을 시작했고 , 그 후 수년간 뒤셀도르프와 베를린에서 조각 수업을 한 후 조각 및 판화 소품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던 틈틈이 반어와 기지, 환상적인 말장난과 기괴한 은유로 점철된 서정시들을 발표함으로써 한스 베르너 리히터의 주목을 받아 1955년 47그룹에 초대되었다. 1947년부터 67년까지 한스 베르너 리히터가 이끈 47그룹의 주된 활동은 회합에서 각자의 작품들을 낭독하고 그에 관해 상호 비평을..
마태복음 제16장 에수가 시몬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반석)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지옥의 권세도 여기에는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너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묶으면 하늘에서도 묶일 것이요, 네가 당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이리하여 일찍이 어부였던 베드로의 지위가 결정되었다. 모든 기독교도는 신의 지상 대리인으로 지명된 베드로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결정된 것이다. 또 '네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예수의 선언에 따라. 서기 64년경 로바의 바티카누스(오늘날의 바티칸)에 있던 네로 황제의 원형경기장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지는 베드로의 유하 위에 성 베드로(산 피에트로) 성당이 세워졌다. 그 이후 역대 교황들은 초대 교황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하..
흥선대원군이 오래 전부터 왕비를 삼겠다고 약속해 두었던 김병학의 딸 대신에 민부대부인이 추천한 여홍 민씨 민치록의 외동딸 민정호가 고종의 배필로 왕대비에 의하여 지목된다. 대원군은 오래 전부터 김병학에게 자기 아들이 왕이 되도록 밀어줄 것을 부탁했고, 일이 성사되면 그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겠다는 선약을 깨고서, 8살에 부모를 잃고서 고아로 자란 민정호를 결정한 것이다. 이것은 대원군이 안동 김씨 세력을 뿌리뽑고 외척을 배격하고자 한 것이었다. 대원군의 부인 민부대부인는 명성황후가 되는 민정호와는 12촌 지간으로, 그녀를 어려서부터 절 보아온 터였다. 1866년 왕비가 된 정호는 1871년 11월 8일 옥동자를 낳지만 쇄항이란 항문이 폐쇄된 기형으로 사흘만에 숨진다. 이 이유를 대원군의 천주교인 학살로 인..